태풍을 이겨내는 제주인
태풍을 이겨내는 제주인
  • 제주매일
  • 승인 20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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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938년9월11일자 신문에 태풍에 관한 기사가 나온다. [사람의 힘으로 꺾을 수 없는 태풍이야기] 라는 기사를 보면, “폭풍보다도 훨씬 큰 바람을 태풍이라 할 수 있으니 이 태풍이라는 것은 그렇게 자주 부는 것이 아니오.” 라면서 기사를 시작하고 있다. 그만큼 태풍은 자주 생겨나지는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태풍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엄청난 두려움과 피해를 유발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표현일 것이다.

지난 8월말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불어 닥친 후 40여 시간 뒤에 제14호 태풍 덴빈이 연이어 지나가면서 제주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 주었다. 시설하우스, 창고, 축사와 농경지 유실 등 농축산분야 파손에 212여 억 원이 넘고, 항만시설, 양식장과 어선 파손 등 어업분야에도 611여 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공공시설물의 피해도 막대하다. 정부는 당초 제주의 피해가 재난기준을 넘어서면서 지난 9월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하였다.

자연재해로 인해 속절없이 피해를 입은 도민들, 특히 피해가 심한 농어업인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생활 터전이 망가져 넋을 잃고 생계를 걱정하는 막막한 현실에 같은 심정으로 하늘은 원망할 뿐이다. 우리 모두는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나누며 아픔을 같이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재난에 공무원과 도내 기관ㆍ단체의 발 빠른 피해복구 봉사활동에 감사를 드린다. 공무원과 기관ㆍ단체에서는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복구현장으로, 바닷가로, 도로로 뛰쳐나가 하우스 철거를 하고 쓰레기를 줍고 도로를 빗질하여 빠른 시일 내에 원상회복을 시켜나갔다. 이들의 봉사활동에서 피해를 입은 이웃과 지역사회의 절망감을 해소시켜 주었다는 느낌에 그나마 한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제 얼마 없으면 민속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태풍에 속절없이 피해를 입은 분들은 이럴 때가 더없이 야속할 것이다. 벌초도 마음 놓고 다녀와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중요한 행사인 WCC 총회가 열리고 있지만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업인들에게 관심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다. 따라서 피해복구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하고 지원과 보상이 추석 이전에 완료되어야 한다. 그래야 피해주민들과 함께 우리 모두가 활짝 웃으면서 한가위 보름달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한영호 제주도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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