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나기 무섭다"…체불임금 급증
"추석나기 무섭다"…체불임금 급증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2.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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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8월 현재 54억 체불…지난해 동기 대비 41% ↑

김모씨(40)는 여느 때 같으면 즐거웠을 추석 맞이가 올해에는 반갑지 만은 않다. 최근 4개월간의 임금체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퇴사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최근 회사까지 그만두게 돼 아내와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다”면서 “특히 추석명절이 코앞인데 차례상을 준비할 여력조차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처럼 추석 물가의 고공행진에 더해 추석을 앞두고 체불임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뜩이나 얇은 지갑으로 힘들어하는 근로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1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과에 따르면 올 들어 8월말 현재 도내 근로자들의 임금체불액은 54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3000만원 대비 4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체불임금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근로자수는 1481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33명 대비 30.7% 늘어난 인원이다.

회사원 고모씨(35)는 “회사 사정으로 인해 최근 3개월 간 월급을 받지 못했지만, 가뜩이나 힘든 일자리 구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추석 전에는 회사 사정이 좀 풀려 일부라도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추석을 앞두고 체불로 고통 받고 있는 근로자 보호를 위해  추석 전 3주간(9월10~9월28일)을'체불임금 청산 집중 지도기간' 으로 설정하고, 신속한 체불 청산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에는 ‘체불임금 청산지원 전담반’을 두고 신속한 체불 정보파악은 물론, 현장방문 등을 통해 체불을 예방하고 체불임금이 신속히 청산되도록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상습 체불·재산은닉·집단체불 후 도주 등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하여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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