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가격이 15kg당 2만5000원선을 웃돌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일부 중간상인들에 의해 자행되는 '한탕 보기'에 따른 감귤 이미지 하락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최근 전국 도매시장 등에서 위쪽은 4~5번과 '최상품'으로 가리고 속은 다소 질이 떨어지는 감귤을 넣은 이른바 '속박이' 행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TV 등 보도매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끝물에 이른 2004년산 감귤처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2004년산 감귤이 75% 이상 처리되면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4~5번과 고품질 감귤 물량이 달리자 '설 대목 부당 이득'을 노린 몰지각한 중간상인들에 의한 것으로 제주도 등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5개반으로 합동 지도단속반을 구성, 비상품 유통이 예상되는 지방 유사시장을 중심으로 단속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속박기 행위는 일단 경매 현장의 확인을 통해야 드러난다는 점에서 현재의 단속체제로는 '감귤이미지 하락'을 두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선과장 등에 대한 원천 봉쇄와 도내 항만 등을 통해 드나드는 감귤 수송 차량들을 철저하게 검색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지의 가격 상승세를 틈탄 비상품감귤 유통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비상품감귤 유통에 대한 지도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쳐 유통을 적극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유통명령 시행 이후 비상품감귤 유통 306건, 강제착색 42건, 품질관리 미이행 31건, 기타 40건 등 모두 419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냈으나 '속 박기' 단속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