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WCC에는 전세계 환경전문가와 정부기관, NGO 관계자 등 환경관련 인사가 대거 참가한 가운데 생물다양성 보전, 녹색경제,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개선을 위한 생태계 관리, 자연혜택의 공정한 분배 등 지구촌이 직면한 여러 가지 환경위기 상황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하게 된다.
제주에서의 WCC 개최의 의미와 파급효과 등에 대해 4회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 주)
3.세계환경수도 도약
2012 WCC에서 제주가 세계환경수도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는 이번 총회에서 제주형 의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제주 환경가치의 극대화와 국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제주가 세계환경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제주 세계환경수도 조성 발의안이 결의문이나 권고문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이 발의안이 채택되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2016년과 2020년에 1․2차 인증평가를 실시, 2020년에 제주를 제1호 세계환경수도로 선정하게 된다.
세계환경수도란 전 세계의 유명한 환경도시 중 가장 으뜸이거나 모범이 되는 도시를 말한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달성,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 그동안의 성과가 제주 환경자산의 브랜드 가치를 획득하는 단계였다면 세계환경수도는 선진 환경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환경수도 추진은 그동안 제주가 쌓아온 여러 가지 환경․생태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명품 환경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제주도와 도민들은 이에 따라 이번 WCC 유치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제주가 IUCN 제1호 세계환경수도로 인증될 경우 명실상부한 세계 환경발전에 모델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된다.
앞으로의 환경수도는 온실가스 감축 등 지구적 환경문제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도시들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가 지향하는 세계환경수도는 △환경적으로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자산의 가치가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미래 세대의 환경을 배려한 도시△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0년 장기계획으로 4조1638억원을 투자하는 제주 세계환경수도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분야별 추진계획을 보면 1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2만㏊의 숲을 조성하고,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원시림인 곶자왈 250㏊를 사들이며, 연안에 500㏊의 해조류 생태숲을 조성한다.
자전거 도로 800㎞를 시설해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10%로 높이고, 에너지절약형 차량 보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리며, 4개 노선에 생태도로 38㎞를 신설한다.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을 2009년 5%에서 2020년에는 20%로 확대하고, 현재 시범사업 단계인 지능형 전력망에 20만가구가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가축분뇨 150만t을 메탄가스로 자원화하고, 탄소 제로 시범관광지를 조성해 202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보다 41% 수준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제주 WCC의 성공 개최는 제주 글로벌화에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환경전문가 등 1만여명이 참여해 날로 심각화 되어가는 환경문제에 대해 범지구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제주도는 ‘세계환경수도, 제주’를 이미지 메이킹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제주도와 제주도민이 그 동안 지키고 쌓아온 인적․물적 환경자산가치를 세계인의 시각에서 평가받게 된다. 이는 제주가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수도로 가는 시발점이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세계환경수도 추진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장기적으로는 환경에 관해서는 가장 선진적이며 모범적인 도시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세계적 환경이미지 제고로 새로운 녹색성장을 실현하자는 것”이라며 “세계환경수도로 인증되면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제주의 위상 정립과 제주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발전 전략 구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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