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국공립대의 방만한 학생관 운영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제주대학교도 운영비 낭비가 관행적으로 되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학교 2012학년도 기성회회계 세입세출예산서에 따르면 제주대 아라캠퍼스 생활관(BTL생활관 4관 포함)의 올해 예산은 총 33억 9262만원(BTL 10억 3809만원)으로 이 중 학생생활관 3610만원, BTL생활관 1880만원이 각각 업무추진비로 책정됐다.
학생생활관의 경우 3610만원 가운데 ▲운영위원회간담회 160만원(40만원*4회) ▲자체직원간담회 600만원(150만원*4회) ▲생활조교 및 학생대표 간담회 160만원(40만원*4회) ▲조리원 간담회 160만원 (40만원*4회) ▲미화원간담회 120만원 (30만원*4회) 등 1200만원이 책정됐다.
BTL생활관의 경우도 1880만원 가운데 ▲운영관련 업무추진 간담회 160만원(40만원*4) ▲평가위원과의 간담회 200만원(50만원*4회) ▲특별개관 관련 업무 간담회 160만원(40만원*4회) 등 520만원이 책정됐다.
간담회 명목의 회식비용으로 회당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150만원까지 책정된 것. 이는 업무추진비의 25~35%에 해당한다.
또한 학생생활관의 경우 우수직원 해외 연수경비로 500만원(100만원*5명)을 책정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관행이 매년 되풀이 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학교 관계자는 “직원들이 열약한 환경에서 일하기에 사기 진작차원에서 간담회를 하지만 과하지 않게 진행돼왔다”며 “해외연수도 해마다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전국 50개 대학의 국공립대 생활관 홈페이지에 생활관비 사용 세부 내역을 공개하라고 권고했으며, 제주대는 현재 공개 여부를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