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1년 8개월여의 준비 끝에 오늘 드디어 막이 올랐다.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오늘부터 15일까지 열흘 간 열리는 이번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에는 전 세계 180개국에서 1100여 개의 관련 기관-단체 대표 1만여 명이 참여했다.
WCC는 순수 민간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환경 분야 국제회의다. 그런데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역대 총회와 다른 특색과 특징들을 많이 갖고 있어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WCC’를 제주에서 여는 것은 1948년 IUCN창설 이후 동북아(東北亞) 지역에서 처음이다. 그리고 전문가 그룹의 검토를 거친 발의안(發議案)도 176개나 상정돼 있어 역대 23회 총회 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과거 총회에서는 그 예가 없는 개최지 특성을 반영한 제주형 의제(議題) 5개를 포함, 한국형 의제 23개안이 대거 올라 있어 회의 결과에 국내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2012 총회’에서는 역대 총회에서 없었던 개최지 이름을 딴 ‘제주선언문’이 채택 될 예정이어서 이 또한 이번 총회의 의미를 높여 줄 것이다. 제주총회는 오늘 개막식이 끝나면 크게 두 분야로 나눠 진행 된다. ‘회원 총회’와 ‘자연보전 포럼’이 그것이다.
개최지로서의 최대 관심사이자 희망은 뭐니 뭐니 해도 ‘제주선언문’과 ‘제주형 의제’들의 결의문 혹은 권고문 채택 여부에 모아질 수밖에 없다. WCC에서 채택된 결의문과 권고문 등은 향후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정책 및 환경보전 방향을 제시하고, 국제적 환경 협약-협상 등에 중요 지침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처럼 유치한 제주 세계보전총회에서 지역 의제인 제주환경수도 조성, 하논분화구·용암숲 · 곶자왈 보전 및 활용 등 5개 의제와 ‘제주선언’이 채택되기를 바란다. 또한 개최지 당국에 바라고 싶은 것은 13일부터 시작되는 51개 생태코스, 147개 관광지 생태투어 에 대한 수준 높은 안내다. 제주도 실상을 전 세계에 그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놓지지 말고 세계환경수도의 도약대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