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객 유치, 쇼핑인프라 관건”
“日 관광객 유치, 쇼핑인프라 관건”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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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엔화 환율과 관광객 수 관계 분석

엔화 환율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쇼핑인프라 조성과 함께 직항편 등을 늘려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엔화 환율과 내한 및 내도 일본인 관광객수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엔화 환율이 내도 관광객 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내한 및 내도 일본인 관광객 간 특성 차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전반적으로 쇼핑(20.2%)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컸지만, 내한 후 제주도를 선택하거나 직접 내도한 일본인의 경우, 쇼핑목적(8.9%)의 내도 비중이 매우 낮아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적았다.  즉 환율이 상승할 경우 내한 관광객 수는 증가하지만 내도 관광객 수는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내도 일본인 중 단체관광객 비중은 86.6%로 내한 일본인 단체관광객 비중(43.2%)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으로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관광객의 경우 주로 패키지여행으로 구성돼 대부분의 비용이 사전에 정해져 있어 환율 민감성이 개별 관광객에 비해 영향이 크지 않은 반면 개별관광객의 경우 숙박비, 식비, 국내 교통비 등 상당부분의 비용이 여행개시 이후 유동적으로 결정돼 여행 실시 여부가 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또 내도 일본인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대부분(67.1%)을 차지하고 있지만 내한 일본인은 40대 미만의 청년층이 과반(54.1%)을 차지, 여행객의 소득 수준과 총 여행경비 격차로 인해 환율에 대한 민감도 차이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2007년 이후 환율변동의 영향으로 내한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했던 만큼 일본인 관광객 제주유치가 확대됐을 경우 약 580~3650억원의 추가 관광수입을 창출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한은 제주본부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기간 중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해 관광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쇼핑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주에는 30대 이하 여성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쇼핑인프라가 크게 부족해 주로 면세점과 소매점을 이용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내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선호하는 이유가 백화점에서 고가품을 쇼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대문과 남대문시장에서 좋은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동시에 관광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한은 제주본부는 일본인 개별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내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전하게 관광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지출할 수 있도록 니치마켓(niche market) 등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주-일본 간 항공노선 및 운항횟수를 늘려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도 일본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필요하다고 했다. 김포를 경유해 제주를 찾을 경우 항공권 비용이 제주 직항노선에 비해 약 50~100%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존 관광계층이 온다는 가정 하에서 환율 변동에 민감한 계층을 추가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가격에는 민감하지만 소비성향이 높은 여성 청년층 개별여행자들이 직접 내도해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중국인의 관광의식과 소득 수준이 향상된다면 일본인 관광객의 특성을 따를 확률이 높은 만큼, 선제적으로 관광환경을 조성하게 되면 미래를 예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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