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2개 건설사, 90% 도내공사
1302개 건설사, 90% 도내공사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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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수주비율 전국최고...업체간 과당경쟁 줄여야

도내 건설업체가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에 유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력 확충과 업체 간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양호한 건설활동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의 도내 수주의존도가 매우 높은데다 업체수도 과다해 건설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일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과 발전과제’를 통해 제주지역 건설업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진단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2010년 말 현재 도내 건설업체 수는 총 1302개로 전문건설업이 전체 69.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 종사자수는 2000년 9286명에서 2005년 9070명으로 감소했다가 이후 연평균 12.8% 증가하며 1만669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인원은 도내 전 산업 종사자의 8.2%에 달하는 인원이다.

그런데 지난 1999년 건설사 설립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된 이후 2010년까지 도내 건설투자 및 건설업 생산은 각각 연평균 2%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건설업체 수는 연평균 4.3% 늘었다. 건설투자와 생산 등에 비해 업체수가 과다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도내 수주 의존도가 매우 높은 반면 도외 건설 수주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실제 2010년 기준 제주지역 건설사들의 도내 수주비중은 90.9%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고 전국(55.3%) 및 8개도(66.4%)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단기적으로는 최근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주택건설 부문이 부진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필요 시 단기성 부채 감축 및 미분양 주택, 재고성 건설장비 등 고정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근의 건설경기 호조세가 향후에도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진행될 수 있는 무리한 차입이나 투자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도내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수주능력을 제고하고 아울러 시공능력이 뛰어난 도외 대형 건설사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공동도급사로의 참여 기회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건설협회는 단기적으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부문의 건설예산을 탄력적으로 운용, 건설경기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민간부문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향 후 SOC투자 필요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한 추가 예산 편성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주기회를 늘리기 위해 악용되는 건설업계의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 난립과 불법적인 건설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행정지도를 강화, 업체 간 과당경쟁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건설업계의 발전 및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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