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활넙치 시장이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지침체 현상이 넙치유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 저조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제주도해수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최근 제주산 내수 활넙치 가격은 지난달에 이어 kg당 1만원선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넙치 생산원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업계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이처럼 넙치 가격 저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내수부진’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제주산 활넙치 1일 출하량은 35톤 가량으로 예년 40톤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도내 활넙치 생산량이 늘고 있는 추세에서 이 같은 내수부진은 재고량 증가로 연결돼 양식업계의 경영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더욱이 활넙치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는 있으나 가격이 국내 출하가격 수준과 비슷해 업계의 채산성 호전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활넙치 수출량은 1일 12~14톤으로 예년에 비해 50% 가량 증가했으나 수출가격은 내수와 비슷한 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활넙치 일본 수출가격은 내수보다 500원 이상 높게 형성되면서 부가가치가 높았었다.
문제는 국내 경기침체가 당장 호전될 성질의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소비부진이 지속될 경우 심리적 마지노선인 kg당 1만원마저 깨질 우려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활넙치 가격 저조가 오는 3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양식업계는 ‘재고량증갗와 ‘가격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 앞으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