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강력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빠져나갔다. 기상당국과 행정당국이 사전에 태풍 내습을 경고했고 최선을 다해 피해를 최소화 했지만 자연재해의 위력은 역시 대단했다.
‘볼라벤’이 제주를 휩쓸고 지나간 28일 제주지역 곳곳이 태풍의 할퀴었던 자국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가로수가 뿌리째 뽑혔고 교회첨탑이 나가 떨어졌다. 대형 간판도 교통신호 등도 떨어진 상태로 아직은 그대로다.
이 뿐만 아니다. 일년 생계를 위해 농민들이 피땀을 흘렸던 농사는 폐작 위기에 놓였다. 태풍이 휘젓고 떠난 감귤밭은 찢기고 열매가 떨어지고 뽑히고 아수라장이 된 곳이 여럿이다. 태풍 후 덮치게 될 각종 병해충 발생도 걱정이다. 감자나 콩 당근 등 밭작물도 물 폭탄에 소출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번 볼라벤이 할퀴고 간 상처는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것만은 아닐 터이다. 당장 채소류 등 장바구니 물가에 주부들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 태풍으로 채소재배 시설하우스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태풍 영향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은 수산물도 가격이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태풍 ‘볼라벤’의 크고 작은 영향은 이처럼 전방위다.
그러나 태풍 ‘볼라벤’이 제주에 이처럼 크고 작은 피해를 주기는 했지만 걱정한 만큼 그렇게 큰 대형 피해는 없었다“는 분석도 없지않다. 태풍 규모에 비해 엄청난 피해가 걱정됐지만 사전 안전조치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사실 태풍 ‘볼라벤’ 발생 예보에 따라 도 재난 안전대책 본부 등 전 공무원이 비상체제로 돌입 도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한 조치를 취해 왔다.
시시각각 태풍의 진로를 점검하며 안전조치를 취했던 이들의 노력이 피해를 최소화 했다는시각도 있다. 재난관련 당국의 노고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