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침몰 30여 명 실종...신산포구 방파제 유실 등 곳곳 피해

태풍 볼라벤은 서귀포 신산포구 어선 6척과 화순항 외항에 정박해 있던 중국 어선 2척을 파손시켜 대규모 인명피해를 유발했다.
볼라벤의 강한 바람은 제주지역 상당수 도로의 가로수를 쓰러뜨렸으며 영농시설 등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27일 오전 2시4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 지점에 떠있던 월강성어 91104호와 91105호가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뒤집혔다.

또한 이날 오전 4시께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포구 부근 방파제 30m가량이 유실돼 정박하고 있던 선박 중 6척이 침몰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도내 5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어둠 속에서 뜬눈으로 지새웠다.
파도가 둑을 넘는 이른바 ‘월파(越波)’ 피해도 잇따랐다.
27일 오후 7시40분께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 하수펌프장 인근 주택이 침수돼 2명이 노인회관으로 대피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수마포구 인근 주택 등 10여 채도 침수됐다.
이와 함께 태풍의 영향으로 주택 3동이 침수됐으며, 서귀포에서는 차량 4대가 파손되고 교회 첨탑이 넘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 밖에도 교통신호기 11개가 파손되고 가로등 3개가 쓰러졌다.
그러나 이 같은 피해는 밤새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공식적인 집계가 이뤄질 경우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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