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외국종 '장점'합친 합성돈 육질평가회 관심
한중일 육제품 개발 및 소비동향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이 오는 29일 난지축산시험장에서 개최된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육가공협회가 마련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3명, 중국 2명, 일본 1명의 육가공분야의 전문가가 초청돼, 참여나라의 육가공제품 소비현황, 미래 소비예측, 소비 트랜드 등에 대해 발표가 이뤄진다.
농진청은 “한·미, 한·EU FTA가 발효됐고,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도 시장개방이 추진되고 있어 많은 축산분야에 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산 육제품의 소비확대,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주변 주요 세 나라의 현재 육제품 소비추세를 이해하고, 앞으로 소비추세와 흐름의 예측이 필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 개최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부대행사로 제주재래돼지를 활용해 개발 중인 합성돈에 대한 육질평가회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다. 평가결과는 앞으로 한국형 흑돼지 종돈개발에 대한 기본 방향설정과 종돈보급에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난지축산시험장에서 개발 중인 합성돈은 제주재래돼지의 우수한 맛을 유지하면서 수입종의 장점인 산자수와 성장형질을 유전적으로 고정시켜 육질과 육량을 겸비한 한국형 흑돼지 종돈이다. 현재는 보급 전 단계로 도내 2개 농장에서 실증실험을 하고 있다.
제주산 흑돼지는 지방침착이 우수해 육질과 맛이 우수하나 살코기량이 적고 성장이 늦어 산업화에 제약이 있으며 개량종은 수입산의 경우 산자수와 성장속도가 빠르나 상대적으로 육질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평가회는 소비자 기호도를 평가해 입맛에 맞는 최적의 종돈을 개발, 보급하기 위해 세대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난지축산시험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돼지 개량은 고기 생산량(성장) 위주로 이뤄져 왔었다”며 “따라서 소비자의 기호도를 반영한 우수한 품종개발은 양돈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새로운 활로를 찾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전적으로 맛 관련 형질이 고정된 우수한 종돈품종 개발은 앞으로 양돈산업에서의 경쟁력 향상과 국내산 품종육성에 의한 차별화로 명품브랜드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육질평가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