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초대형 15호 태풍 ‘볼라벤’이 시시각각 제주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지난 20일 괌 부근 해상에서 중형급 태풍으로 발생한 ‘볼라벤은 오키나와를 거쳐 한반도 서해안을 향해 북서진하면서 세력이 초대형 급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 중심기압 930핵토파스칼, 초속 50m인 ‘볼라벤’이· 매우 강력한 태풍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그 위력은 벽돌집도 무너뜨릴 수 있으며, 달리는 열차도 위협할 수 있다.
인명 피해 180명을 기록한 2002년 ‘루사’와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매미’ 태풍도 풍속이 각각 초속 41m, 36m였다. 이에 비해 ‘볼라벤’은 초속 50m로서 사상 최대-최악의 태풍으로 기록 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악마 같은 ‘볼라벤’이 오늘 하오 3시쯤이면 제주도 서귀포시 남남 서쪽 약 320km해상까지 진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제주는 오늘 저녁부터 내일까지가 고비가 될 것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재해대책본부만이 아니라 모든 공직자와 도민들은 태풍 ‘볼라벤’에 대한 총 비상사태에 돌입해야 한다. 제주에서는 태풍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 비닐하우스와 어선들이다. 당사자들은 물론, 이웃들도 일손이 부족한 비닐하우스 작업과 어선들의 안전 정박에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 근년 들어 제주의 주 소득원으로 급부상한 육상 및 가두리 양식장에 대한 태풍 대책도 재빨리 점검해야 한다.
특히 각종 산업에 결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정전 대책은 제대로 세워 있는지 걱정이다. 만약 정전사태가 일어난다면 그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전 당국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다. 사소한 일 같지만 간판들도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특별점검을 실시해 주기 바란다. 대형 태풍 때 인명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장 사고도 유념해야 한다.
한창 태풍이 몰아칠 때는 남녀-노소-청장년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외출을 삼가는 것도 인명피해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비바람이 심한 태풍 내습 기간에는 차량 운전도 주의해야한다. 문제는 이러한 주의 사항들을 알면서 일을 내는 데 있다. 태풍, 그것도 초강력 태풍 앞에는 요행이 없다. 민-관이 힘을 합쳐 최대한 피해 예방에 임하는 길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