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군복합항 공약(空約)을 믿을만큼 우매하지 않다
제주민군복합항 공약(空約)을 믿을만큼 우매하지 않다
  • 제주매일
  • 승인 20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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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경선)후보로 나선 이들이 앞다퉈 제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자들은 8월25일 첫 순회 경선지가 제주인 만큼 제주표심 잡기에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 모두가 마치 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제주의 최대 현안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제주해군기지 갈등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노라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면서 공수표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민군복합항이 강정마을로 유치가 결정된 이후 수차례의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을 거쳐 왔다. 그때마다 후보자들은 해군기지 갈등을 들먹이며 강정마을을 찾아 언론의 플래시 세레를 받으면서 가장 합리적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여 제주발전에 기여하겠노라고 큰소리 쳤지만, 결과론적으론 당선이 중요한 것이었고 도민사회의 혼란만 가중시켰을 뿐, 어느 누구 하나 진정성을 갖고 해군기지 문제를 고심한 이는 없었다.

  특히 서귀포시가 지역구인 3선 국회의원은 지역구를 위해 무엇을 해왔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재선, 3선이 중요한 것이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제주해군기지 갈등을 선결 과제로 한 서귀포시의 발전 공약은 모두 뒷전이었나 보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오자 또다시 제주민군복합항과 강정마을이 정치인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어떤 후보들은 해군기지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공사를 중단해야 하고, 주민투표까지 하자고 한다.

  강정마을 해안에 위치한 제주민군복합항 건설 현장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국가관(안보관)이 제대로 정립돼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지금 제주민군복합항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전체 공정률이 20%를 넘었고 내년이면 육상 건물 공사가 시작된다고 한다. 해군기지 현장을 보았던 이들은 공감할 것이다.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제주민군복합항과 관련해 정치인들이 맘껏 날리는 공약(空約)과 공수표를 믿을만큼 제주인들은 우매하지 않다. 정말 제주를 걱정하고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거든 제주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공약(公約)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제주인들의 대선 후보에 대한 민심은, 후보의 진정성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제주해군기지건설범도민추진협의회 사무처장 이승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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