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교과부가 도입한 중2 복수담임제 의무시행이 6개월만에 철회돼 자율시행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100%의 참여율을 자랑하고 있는 제주도내 26개 학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1학기부터 실시한 중2 복수담임제 의무시행을 자율 운영하라는 공문을 최근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자율 운영이 될 경우 학생수 30명 이상 중학교 2학년 학급도 학교장의 판단 하에 복수담임제 운영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 제주도내에서 중2 복수담임제 운영학급은 26개교·188개 학급. 100%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 부족으로 인해 92개 학급은 보직교사가, 17개 학급은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간제 교사의 책임성 및 보직교사의 과도한 업무과중으로 인한 행정의 연속성 등에서 한계를 드러내 복수담임제 실효성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열린 학교폭력 근절 학교장 특별연수에서도 복수담임제 운영 학교장들은 복수담임제 폐지를 강력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복수담임제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폐지나 존치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 폐지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내 모 중학교 교감은 “복수담임제를 한학기만 시행하고 폐지하면 또 다른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어 계속 시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일단 올해는 그대로 시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내년에 계속 할지 폐지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