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플라넷 제주 고래상어’ 수조 갇힌 지 40일 만에 폐사
아쿠아플라넷 제주 고래상어’ 수조 갇힌 지 40일 만에 폐사
  • 제주매일
  • 승인 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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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밝혀내기 위해 제주대병원에 부검 의뢰

동양 최대 규모의 수족관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있던 고래상어 2마리 중 1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가 수조에 갇힌 지 40여일 만에 발생한 일이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고래상어가 폐사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제주대학교 수의학과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고래상어와 더불어 만타가오리 1마리도 지난 9일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사한 고래상어는 지난 1일부터 먹이를 먹지 않는 등 이상징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부터는 건강이 악화돼 예비수조로 옮겨졌으나 다음날인 18일 오전 5시에 결국 폐사했다. 남은 고래상어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전시되고 있는 고래상어는 지난달 7일과 8일 이틀 간 제주시 애월읍 바다에서 어민이 설치한 정치망에 붙잡혔다. 포획 당시 마리당 몸무게가 약 600∼700㎏, 몸길이는 4m에 달했다.
 
아쿠아플라넷은 개관에 앞서 당초 고래상어를 도입을 추진했으나 중국 농업부로부터 고래상어 반출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런 가운데 고래상어가 잇따라 붙잡히자 “중국에서 밀수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제주해경이 내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당시 아쿠아플라넷 운영사인 한화호텔&리조트는 “기적이 겹쳐 고래상어 2마리를 확보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 핫핑크돌핀스는 21일 성명을 내고 “결국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아쿠아플라넷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래상어를 반입했다는 무책임한 변명과 과실치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핫핑크돌핀스는 “고래상어가 수족관에 갇힌 뒤 받았을 극심한 스트레스가 폐사의 한 원인이 되었을 것임은 자명하다”며 “아쿠아플라넷은 수족관 전시에 부적합한 고래상어를 전시하겠다는 그릇된 욕망을 겸허히 반성하고 남은 한 마리 고래상어가 고향 바다로 돌아가도록 지금 즉시 방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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