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인 에어 부산이 9월 1일부터 국내선 항공요금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발표한 후 여타 저가 항공사에서도 항공료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러한 저가 항공사 요금인상 움직임은 국내 양대 항공사가 주도했다. 지난 7월 18일 대한 항공이 국내선 전 노선 운임을 평균 9.9% 인상한다고 물꼬를 튼 후 아시아나 항공역시 약속이나 한 듯이 지난 7월 23일 국내선 항공요금 9.9% 인상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시아나 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9월1일부터 9.7% 인상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렇게 되자 대한 항공의 자회사인 진 에어도 요금 인상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제주항공도 요금 인상을 위해 도와 협의에 나서고 있다. 대형항공사들의 요금 인상이 저가항공 요금인상을 부채질 한 꼴이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이스타 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이른바 저가 항공은 서비스 축소 등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봉사하겠다고 취항했었고 이것이 일반의 호응을 얻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도의 출자 회사다. 도민들의 연륙교통편의와 경제적 부담을 감안해 설립한 항공이다. 그래놓고도 대형 항공사들이 요금인상에 덩달아 요금을 인상하려는 것은 당초의 설립취지에 어긋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도민출자에 의한 제주항공 만큼이라도 요금인상 물결에 휩쓸리지 말고 도민편에 서야 할 것이다. 도는 공항이용료나 유류 할증료 등의 보전 등을 통해서라도 도민의 연륙교통 편의에 앞장서는 항공교통 관련 정책에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