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면역 체계 향상 ‘탁월’… 환경문제 해결까지
매년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던 감귤박이 화장품 원료에 이어 기능성 사료 원료로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농촌진흥청은 감귤 음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산물인 감귤박에서 헤스페리딘을 추출, 돼지에게 먹인 결과 면역체계가 향상됐다고 17일 밝혔다.
감귤박에는 펙틴(감귤류 찌꺼기를 묽은 산으로 추출해 얻어지는 정제된 탄수화물의 중합체) 1.49%, 비타민C가 100g당 46.4㎎ 함유돼 있으며, 천연색소로 몸 안의 황산화 작용을 돕는 카로티노이드 함유량도 ㎏당 512.2㎎으로 다량 함유돼 있다.
그 중 유용물질인 헤스페리딘을 추출, 사료에 0.5% 첨가해 먹인 결과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혈중 면역글로불린인 IgG와 IgA의 함량이 1.5배~3.5배 증가됐으며, 혈중 항산화활성능력이 22~57% 향상됐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 5월 감귤박을 이용한 사료조성물과 급여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현재 현장 적용시험과 경제성을 분석하기 위한 시험을 수행중이다.
앞서 농진청은 지난 1월에도 감귤박을 이용한 ‘바이오겔’을 개발해 화장품 원료로 산업화 한 바 있다.
한편 국내 감귤생산량은 한해 평균 75만t 정도이며 그 중 15만t이 음료 가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중 절반인 7.5만t이 즙을 짜고 난 부산물로 폐기 처리되며, 해양투기 시 비용은 톤당 3만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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