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04년 이후 8년 만에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 가운데 저가항공사들도 잇따라 운임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다음달 1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9.7% 올리기로 했다. 기본운임(금~일)은 평균 9.4%, 할인운임(월~목)은 평균 10.4% 오르고 성수기 운임은 평균 9.1% 인상된다.
기본운임 기준으로 김포~제주 노선은 7200원, 부산~제주 노선은 6400원 각각 오른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달 1일부터 성수기 운임을 평균 5% 인상했다.
제주항공도 김포, 부산, 청주에서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임을 올리는 방안을 제주도와 협의 중이다. 제주항공은 2006년 취항한 이후 기존 항공사 운임의 70%를 유지해오다 지난 2008년 8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도 다음 달쯤 국내선 운임을 올릴 예정이다. 인상폭은 다른 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인 평균 9%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2008년 7월 첫 취항한 이래 한 번도 운임을 올리지 않은 진에어는 다른 항공사들의 인상 움직임과 환율, 유가 등의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김포~제주간 국내선 운임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항공업계의 국내선 운임 인상 행렬은 사실상 대형항공사의 운임 인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달 18일부터 국내선 일반석 운임을 평균 9.9% 인상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국내선 노선 운임을 평균 9.9%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