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6월23일 도내 해수욕장 개장 이후 해파리에 쏘인 해수욕객은 140여명에 이르고 있다.
실제 13일 오후 3시5분께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A군(10·서울) 등 26명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물놀이를 긴급 통제하는 한편, 해파리 수거와 긴급 예찰활동을 진행했다. 다행히 해파리에 쏘인 피서객들은 증상이 경미해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선 지난 12일 오후 6시께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A군(12·전북)이 해파리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불과 5분 만에 물놀이를 하던 해수욕객 29명이 연달아 해파리에 쏘였다.
특히 지난 10일 인천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에서는 A양(8)이 두 다리와 손등에 해파리 독침에 맞아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4시간30분 만에 숨졌다. 국내에서 해파리에 쏘여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해파리의 독은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이다. 또한 건강한 어른이라도 응급처치를 제때 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신속한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경 관계자는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즉시 물 밖으로 나온 뒤 해경 또는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바닷물을 이용해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며 “특히 해파리 독침은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거나 플라스틱 카드 등을 이용해 독침이 박힌 반대방향으로 긁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