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관광단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 총회(WCC)를 꼭 30일 앞둔 7일, 제주도내에서는 2개의 중요한 자체행사가 열렸다.
그 중하나는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 ‘WCC 성공개최 결의대회’요, 다른 하나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WCC 대(對) 테러 긴급구조 종합훈련’이다.
전자(前者)는 제주 WCC 개최를 위한 환경 및 분위기 조성, 축제, 안내, 워크숍, 포럼, 생태탐방코스 조성 등 주로 총회 운영과 일정 등에 대한 차질 없는 진행을 다짐하고 결의하는 행사였다. 이와는 달리 후자(後者)는 혹 있을지 모를 테러에 대비한 긴급 구조훈련이었다.
WCC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전-후자(前-後者) 모두 절대 필요한 사전 행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사안(事案)의 중요도를 놓고 볼 때는 테러에 대비한 안전(安全)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한다는 점에서는 아무도 이의(異意)를 달지 않을 줄 안다.
이번 훈련에서는 제주도 소방방재본부를 비롯, 관련 기관-단체들이 참가해 테러를 당했을 경우를 상정, 지휘체계 확립-역할 분담-인명구조-신속 복구 등에 대한 훈련을 실시하고 이상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 훈련은 예방차원이라기 보다 사후 대응 차원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완벽을 기하더라도 확실한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일단 테러가 발생했다 하면 대응여하에 관계없이 WCC 제주총회는 개최하지 않음만 같지 못할 것이다.
물론 보안상 기밀에 붙이고 있을 뿐, 정보 부서를 포함한 관계 기관들은 테러에 대비한 예방 활동들을 물 샐 틈 없이 철저히 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아니 무너진 하늘에 작대기 받치는 기우(杞憂)”도 필요할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30일 안으로 다가선 WCC의 완벽한 성공개최를 위해 테러 발생 후의 대응에 앞서 테러범이 제주에 잠입할 수 없도록 간발의 틈새도 주지 않는 사전 예방활동에 진력해주기 바란다. 해-공항의 철저한 검색은 기본이고, 그 에 앞선 정보망의 확보에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 제주 WCC의 안전문제야 말로 100번을 생각하고 100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줄 안다. 안전, 안전, 또 안전이 최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