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K씨(39.제주시)는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로 남편과의 말다툼이 잦아진데다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도내 모 상담소에 상담의뢰를 신청했다.
결혼 12년째인 K씨는 결혼 5~6년차에 자식들이 생기면서 경제적인 문제로 부부관계가 순조롭지 못했다.
여기에 남편이 술까지 먹고 오는 날이면 폭력을 휘둘러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현재 이혼을 준비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청소년 종합상담실을 찾은 Y양(17.제주시)은 "부모님들의 부부싸움으로 인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며 "집에 들어 가기가 싫다"고 괴로워했다.
이처럼 경제난, 외도 등으로 인한 가정불화로 주부 등 도내 20세 이상 성인 및 청소년들의 가출로 가정해체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20대 이상 성인가출자는 899명으로 전년도 879명에 비해 2.3% 증가했다.
또 올들어서도 3월말 현재 159명(남 75명, 여 84명)이 집을 나가, 하루평균 2명 꼴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성인 가출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특히 여성가출자가 60%정도를 차지하며 상당수가 주부인 것으로 파악돼 가정해체가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도 3월말현재 65명, 2002년 364명, 지난해 325명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나 하루 한명꼴로 가출하고 있어 학교, 가정에서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성인가출은 청소년들의 가출로 이어져 이로인한 가정해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려워진 가정경제, 폭력, 외도 등 가정불화가 부부간의 정을 끊어놓고 있다"며 "부부, 가족간의 대화 및 가족 구성원들의 많은 이해와 배려만이 최우선이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