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상반기 수출실적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실적이 급증한 면세점분을 빼면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토산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초반 수준에 머무른데다 도내 제조업은 오히려 수출실적이 감소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내 수출실적은 1억992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1억7910만 달러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이 1422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2.6% 늘었고 수산물은 30.6% 증가한 865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1차산업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이와 함께 공산품은 외국인면세점 실적 호조에 힘입어 11.5% 증가했다. 이 기간 외국인면세점 실적은 1억596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8.9% 급증했다. 이는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6만9635명으로 지난해 동기 33만9817명 대비 97.1% 증가했다.
그런데 이 같은 제주도의 수출실적은 면세점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점의 도내 수출실적 비중이 지금까지 많게는 40% 이상 차지해 왔는가 하면 올 상반기는 53%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토산품 비중도 21.7%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수출실적 가운데 토산품은 2300만 달러에 머문 반면 수입품은 83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와 함께 도내 제조업 수출실적은 2468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2.8% 줄었고, 제주 이전기업은 53.4% 급감한 2602만달러에 머물렀다.
따라서 도내 수출실적이 큰 성과를 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도내 향토기업의 수출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수입 물품을 판매실적을 수출통계에 넣은 것은 규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청정 제주 이미지를 활용한 수출상품 차별화 및 해외시장 개척 등 홍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도민 고용창출 및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수출이 이뤄진 국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3개 국가가 늘어난 38개 국으로 주요수출국은 일본, 중국, 대만, 미국, 영국, 베네수엘라, 홍콩, 알제리, 독일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