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8일 제주 서행상 130㎞ 지점에 추락해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시아나 화물기(보잉 747. 인천→상하이)의 원인규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조사사고위원회는 화물기 추락 1년 동안의 사고조사 진행사항을 31일 발표했다.
사고위원회는 화물기가 추락한 지난해 7월 28일부터 3개월간 해경·해군함정·민간해저탐사 및 구난선박 등을 동원해 조종사 유해와 항공기 잔해 1861점을 인양했으나 기상 및 해저환경 악화로 10월 31일부로 인양을 잠정 중단했다.
그 후 해양조사선 등을 투입해 음파탐색으로 이동상태를 확인하는 등 사전준비를 마치고 지난 5월 10일부터 인양작업을 재개, 한달동안 블랙박스 일부 및 항공기 잔해 870점을 추가로 인양했다.
수거한 항공기 잔해를 분석한 사고조사위원회는 후방에 있는 화물실이 화재에 의한 열손상을 심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후방화물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인양된 블랙박스의 일부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자료전환부에서 자료저장부가 이탈된 상태였다.
비행자료기록장치에서 자료저장부는 자료변환부에서 변환된 비행자료를 국제표준형식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행기록장치에 항공기 조종, 계기, 엔진상태 및 연기에 의한 화재감지기 작동상태 등에 대한 자료가 저장되지만 발화원인, 발화시작점 및 화재 진행과정에 관한 자료를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회수하더라도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위원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거·인양된 물품과 사실자료를 바탕으로 열손상 잔해도, 화물을 포함한 항공기 화재특성 분석, 발화부위 및 화재전파경로 파악 등 원인규명에 조사를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추가 인양계획은 없지만 필요한 경우 재개할 수도 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1~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