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제주경제성장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들어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고 민간 및 공공부문의 건설활동이 위축되면서 상반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예상 경제성장률도 하향 수정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0일 ‘2012년 제주경제 수정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분석하고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3%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3% 중반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선 농산물 생산은 감귤 해거리현상 및 주요 밭작물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노지감귤 생산이 당초 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체 농산물의 생산 감소폭은 당초 전망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산물 생산량은 멸치 어획량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갈치 어획량 부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반면 축산물은 상반기 중 모돈수 및 돼지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돈육을 중심으로 출하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중 부진하던 제조업 생산은 하반기 들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돈육가공품을 중심으로 식료품 생산 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생수 등 음료의 생산 증가폭이 다소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은 공공부문 및 민간부분 모두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상반기에 비해 호조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부분은 총 건설투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상반기 조기발주와 혁신도시 내 일부 이전 공공기관의 착공 지연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고, 민간부문은 지난해 이후 주거용 건축물량 급증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소형주택의 미분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광관련 산업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당초 전망에 비해 호조세가 약화될 전망이다. 국내경기 둔화 우려,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 및 대통령선거 실시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 내국인 관광수요가 외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대선이 실시된 지난 2002년과 2007년의 경우 선거일 직전 2개월 동안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다른 해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와 함께 도·소매업은 관광객 수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국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소비심리 위축 및 가계부채 부담으로 이어지며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상반기 중 제주지역 경제는 관광객의 견조한 증가세에 따른 관광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대부분 산업에서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국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상·하반기를 종합해보면 전국 전망치 3%보다는 소폭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