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내수소비 위축 및 원자재가격상승과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경기둔화 정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지역 신설법인 수는 450개로 지난해 상반기 360개 대비 25% 증가했다.
이 기간 전국 신설법인 수는 3만810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5% 늘었다. 16개 시도별로 보면 인천이 32.3%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울산 28.2%, 대구 26.4%, 제주 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93개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올 들어 제주지역 신설법인수는 1월 61개, 2월 78개로 늘었다가 3월 56개로 하락했다가 4월에는 85개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신설법인수는 월 평균 60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제주지역 창업이 타 시도에 비해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법인이 많이 세워지는 것은 일반적으로 경기 상황이 좋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 주체들이 경기 상황이 좋다고 느끼고, 앞으로 경기 상황을 낙관, 법인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 관련 수치들은 경제 회복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따라서 최근 신설법인이 증가하는 것은 경기전망이 낙관적이기보다는 청년과 퇴직자 사이에서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실업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창업을 통해 구직자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도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중기청 관계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청년 창업 지원과 대거 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재취업보다 창업에 눈을 돌린 것이 신설법인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퇴직자가 선택하는 일반 음식점이나 숙박시설은 개인사업장으로 분류돼 신설법인 통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창업 활동은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