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일자리 찾기도 그리 녹록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제조업체들의 인력수급난이 여전하지만 신규 인력 채용 채용규모가 줄어든 데다 생산직 중 단순 근로자 채용계획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류길상)가 도내 중소제조업체 43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인력 채용 현황조사’를 벌인 결과 중소기업 65.1%가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평균 채용계획 인원은 3.4명으로 상반기 4.8명 보다 1.4명이나 적었으며, 직종은 생산직 2.8명, 사무직 및 기타 0.4명, 연구개발 0.2명 등으로 생산직 인력에 대한 채용수요가 가장 높았다.
특히 생산직 중 기술직은 0.5명, 기능직 0.8명, 단순 근로자 1.5명 등으로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노동 강도가 세서 기피하는 단순 근로자의 비중이 가장 컸다.
채용계획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의 57.1%가 ‘자연감소인원에 대한 충원’을 들었다. 이어 ‘현재인원의 절대적 부족’(42.9%), ‘우수인력의 확보’(10.7%)의 순으로 응답했다.
채용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적정인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업체가 73.3%에 달했고 그 밖에 ‘높은 인건비 부담’(33.3%), ‘경기전망 불확실’(26.7%)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절반 이상인 51.2%가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인력 대응 방안으로는 ‘정규직 신규채용’(36.4%)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는 업체가 가장 많았지만 ‘근무시간 연장’(22.7%)과 ‘임시직 및 파트타임 활용’(22.7%) 비중도 상당히 높았다.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업체는 13.6%였다.
신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적합한 적임자나 경험자가 없어서’(62.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근무기피’(37.5%), ‘임금 및 복리수준이 낮음’(22.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류길상 본부장은 “상반기 채용실적보다 하반기 인력채용 계획이 적고 현재 인력이 적정상태라는 응답비율이 높다는 것은 경기악화가 예상되어 신규인력의 추가 채용이 불필요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본부장은 이어 “하반기 경기전망이 밝지 않아 경기침체 와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고 고용보조금 및 세제지원 등의 정부지원 요구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고용지원으로 기업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