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서울을 맞아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는 28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과 혈전을 펼쳤지만 3-3 무승부를 거두며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관중인 1만6910명이 입장했다. 박경훈 감독의 공약이행 관경은 보지 못했지만 서울전 결장한 송진형 선수가 홈 관중 1만5000명이 넘으면 춤을 추겠다는 이색적인 공약을 실천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송진형은 걸그룹 티아라의 ‘보핍보핍’ 반주에 맞춰 숨겨놓은 춤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주가 먼저 서울의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4분께 산토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제주는 전반 26분께 추가골을 뽑아내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서동현의 스루패스가 서울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페널티박스 안에 자리잡고 있던 배일환에게 연결된 것. 배일환은 공을 잡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두 번째이자 서울의 기를 제압하는 득점이었다.
하지만 서울에게 두 골차는 버겨운 게 아니었다.
전반 31분께 최태욱과 몰리나의 합작으로 골을 터트렸고, 전반 40분께에는 최태욱과 데얀의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서울은 전반 후반 기분좋은 분위기를 후반 초반 그대로 이어갔다.
후반 4분께 데얀이 몰리나와 2대 1 패스에 이은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것.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제주는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19분까지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은 제주는 아쉬운 장면을 계속 연출하며 번번히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두드리며 열리는 법.
제주는 후반 19분께 동점골을 터트렸다.
장원석의 중거리슛이 자일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제주는 제주대로, 서울은 서울대로 추가골을 갈망하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끝내 양팀은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