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강씨 남동생 블로그에 비통한 심경 밝혀
제주 올레길 관광에 나섰다가 살해당한 강모씨(40·여)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강씨의 남동생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강씨의 남동생은 시신이 발견된 23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누나의 죽음에 대한 애통한 심경을 밝혔다.
특히, 남동생이 평소 누나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동생은 “드디어 누나를 만났다. 매일 올레 코스를 찾아 헤매다 누나와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내려오던 그 곳이었다”며 “내려온 지 사흘째 누님이 어디있을 것 같냐는 경찰의 질문에 제가 지목했던 곳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번이고 지나갔었는데 갈대가 사람의 키보다 몇 배는 더 깊이 자란 그런 곳이었다”며 “누님이 쉬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험한 곳이었다”며 슬픔을 전했다.
남동생은 “부패한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 누나가 누워 계시던 자리만 보고, 천으로 덮여진 누나 옆에 잠시 머물렀다가 올 수 밖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기본적인 원칙 없이 만들어진 이 길에서 우리 누나는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죽어갔다”며 “이제는 누나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킬 차례다. 그들의 책임있는 사과를 꼭 받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천국에서 만날 누나를 그리며 남은 가족들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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