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백신 사건' 오락가락
'돼지백신 사건' 오락가락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양돈산업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돼지 콜레라 항체 발견 사건’에 대응하는 도 축정당국의 행보가 계속 ‘갈 지(之)자 걸음’이다.
사건 발생 두달이 되도록 원인규명은 고사하고 원인규명 방향 설정도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축정당국은 돼지 콜레라 항체가 처음 발견됐던 지난해 11월말에는 “관련 양돈 업체에서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으로 몰고 갔었다.

“백신 접종을 하지도 않았는데 항체 발견 돼지가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땅에서 솟아 났느냐”며 접종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업체를 몰아세우며 관련 업체를 주범으로 기정사실화하기에 급급했었다.
그런데 최근 도 축정당국은 “돼지 콜레라 항체는 예방접종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다른 가능성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는 아리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돼지 콜레라 항체는 백신접종탓이 아니라 다른곳에 원인이 있다는 뉘앙스다.

그러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일본 수출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하고 있다.
일부 업체를 부도덕한 업체로 몰아세우며 원인제공자인 것 처럼 호들갑을 떨다가 사건발생 두달이 되도록 원인도 밝혀내지 못하고 다른 가능성을 말한다는 것은 애꿎은 업체만 짓밟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않아도 사건 발생 당시 관련업체에서는 백신 접종 사실이 없으며 제3의 경로에 의한 항체 발생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때는 들은채도 않다가 이제서야 다른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은 도 축정당국의 부도덕한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이는 이사건을 유야무야 덮어버리려는 속셈이라는 비난을 사기에도 충분하다.
도 축정당국이 말하는 ‘다른 가능성’은 무엇을 말함인가. 돼지콜레라 백신 사건에 대한 도 축정당국의 명쾌한 입장이 밝혀져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