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를 잡아라' 북제주군이 겨울철새, 청둥오리 사냥에 나섰다.
북군은 사나흘 전부터 청둥오리로 인한 농산물 피해가 극심하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유해조수 구제계획을 수립, 대한수렵회 유해조수구제단과 청둥오리 20마리를 포획하기로 했다.
최근 북군 한경면 용수리 해안변 농경지에 청둥오리 떼가 몰려와 브로콜리와 양배추, 무 등 월동채소를 갉아먹는 등 농작물에 막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용수리에서 브로콜리 8000여평을 재배하고 있는 양태인씨는 "지난해도 청둥오리 피해가 있었지만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며 "사람들이 옆에 가도 놀라지도 않고 태연해서 몰아낼 방법도 없고, 그렇게 청둥오리가 다녀갔던 곳엔 요만큼도 건질 것들이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양씨는 이어 "지금 8000평 중 1500평은 '묵사발'된 상태"라며 "오늘부터 포획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농약이라도 살포했을 것"이라고 급기야 격양된 목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양씨는 "청둥오리로 인한 피해액은 현재 1㎏에 4000원에 거래되는 브로콜리 시가를 감안하면 1∼2000만원은 족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면 용수리 해안변 농경지에 찾아온 7∼80마리의 청둥오리는 집단으로 이동하면서 월동채소 잎을 갉아먹어 지금까지 약1500㎡(4500평)의 월동채소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군 관계자는 "우선 급한 대로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따라 용수저수지 주변 지역에서 이 달 말까지 청둥오리 20만리 포획해 청둥오리가 농경지에 접근치 못하도록 유도하고 다음달 10일부터 시행되는 야생동물에 의한 보상금지급이 이런 경우에도 적절히 지급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