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사가 잇따라 항공운임을 인상키로 한 것과 관련 도내 농업인단체도 즉각적인 철회와 담합여부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고문삼, 농단협)는 18일 성명을 내고 "항공료 인상은 도민부담 가중은 물론 1차산업과 관광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인상철회를 촉구했다.
농단협은 “대형항공사가 항공료 인상이유로 내세운 ‘원가 상승’은 최근 국제유가하락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인하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전혀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농단협은 특히 “항공사들은 제주노선 요금을 짜 맞춘 듯 비슷한 폭으로 인상하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격 담합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항공사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담합여부 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농단협은 화물수요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운임인상으로 메우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국내 유수의 증권회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8%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수준이라고 예상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국내선에서만 매출이 3203억원에 달했고, 요금인상을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이 기존 36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것이다.
농단협은 “제주도민에게 있어 대중교통수단과 마찬가지인 항공교통에 대한 항공사의 횡포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운임인상 계획을 스스로 철회하지 않는다면 두 항공사와 관련된 기업들에 대해 불매 운동과 제주도 내에서의 어떠한 기업활동에 대해서도 도민들과 함께 적극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