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양파수급 부족물량과 2012년도 의무수입물량 등 총 11만여t의 양파를 할당관세로 수입키로 하면서 양파재배 농가는 물론 제주지역 주산지 농협조합장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강정준 대정농협조합장(마늘제주의회 회장)과 고동일 고산농협조합장(양파제주협의회 회장)을 포함한 도내 마늘, 양파 주산지 11개 지역 농협조합장은 12일 경기도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실시된 ‘한·중 FTA 중단과 우리 양파 지키기 농민 결의대회’에 참석, 정부결정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전국에서 4000여명이 농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한·중 FTA 협상 중단과 양파, 마늘 등 주요 농산물 자급률 제고 등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앞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양파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기 고온·가뭄 지속으로 작황이 부진해, 금년산 양파 공급량은 수요량 대비 16만4000t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양파 가격은 이미 햇양파 출하시기인 5월부터 상승하기 시작, 7월상순인 현재까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양파수급 부족물량 9만t과 2012년도 의무수입물량 2만1000톤을 포함, 총 11만1000t을 할당관세로 도입해 가격안정용으로 공급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산지 농협과 농민들은 “정부가 올해 양파 공급량이 줄어 수입량을 늘리려고 하지만 양파 소비가 감소하고 민간 수입물량도 늘어나 양파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의 계획대로 양파가 수입되면 내년도 재배 계약이 축소되고 수매 기피 현상이 나타나 결국 양파 재배농가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정준 대정농협 조합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개최된 전국단위 (사단법인)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 이사회에서 비상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4명)으로 선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