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119대원들도 사람인지라 불법 주정차 된 차량들과 빨리 피양해주지 않는 차량들 때문에 도착이 늦어졌음을 변명하고 싶을때도 있지만 그런 변명이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저 다 참고 받아 넘기며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다. 생명이 위급할 때에 1분, 1초는 생과 사를 가르는 중요한 시간일 수도 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1분, 1초는 수백만원, 수천만원 또는 그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도민여러분께 몇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고 싶다. 첫째, 도민여러분의 가족이 생명이 위독하거나 여러분 집에 불이 났을 때 소방차량이 출동한다고 생각해서 주차 할 때는 소방차량이 지나갈 공간은 충분히 확보되었는지를 살펴주시길 바란다. 둘째, 차량 운행 중 소방차량이 싸이렌과 경광등을 켜고 출동 할때는 신속히 길 옆 보도쪽이나 도로 한쪽으로 피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언젠가 TV영상에서 외국 소방차량이 출동할 때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마치 홍해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처럼 도로 양 옆으로 피양하여 소방차가 원할히 출동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는데, 그 때는 정말 부러움을 넘어 기적을 보는 듯한 경이로움을 느꼈었다. ‘바로 이것이 성숙한 시민과 사회가 만들어내는 기적이구나’ 하고 말이다.
119소방공무원들은 항상 염원한다. 오늘도 출동하는 우리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그리고 먼 훗날에는 이러한 기적을 매일 봐서 식상해지기를…
동부소방서 구좌119센터장 김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