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부터 7월6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부르그에서 열린 제36차 유네스코(UNESCO) 정기총회에서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 지위를 다시 인정받았다. 제주도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타이틀을 지키게 된 것이다.
유네스코는 지난 2007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위원회가 평가 했듯이 ‘제주의 화산지형은 그 경관과 학술적 가치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용암벽에 벽화를 그려놓은 듯이 특유의 장관을 이루 고 있는 ’거문오름 동굴계‘, 100만년 긴 세월을 거쳐 형성된 360여개의 오름 등은 제주섬 자체가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세계지질학계의 공통적 시각이다.
유네스코가 제주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렇게 세계가 인정하는 빼어난 경관과 자연자원의 가치가 점점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어 온지는 오래다. 무분별한 개발과 인위적 환경파괴가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된 것이다. 그래서 제주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제주의 가치를 세계만방에 자랑할 수 있는 쾌거이긴 하지만 이것이 자칫 제주의 순수한 자연자원에 독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없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제주세계자연유산 등재 후 세계자연유산에 포함된 거문오름 등은 훼손되고 황폐되기 시작했다. 마침 오름 트레킹 붐을 타 탐방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세계자연유산이 1회성 홍보자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위원회는 등재 자연유산을 대상으로 6년마다 심사해서 세계자연유산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데 환경 훼손상태가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기우에서였다.
그런데 보전관리 상태, 생물다양성 조사, 추가 학술조사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5대 권고사항 이행보고 결과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타이틀이 지켜지게 된 것이다.
천만다행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앞으로 어떻게 보전관리 하느냐에 따라 또 다시 타이틀을 유지 할지, 박탈당할지 모르는 일이어서 그렇다. 제주세계자연유산 지키기에 당국과 도민 모두가 힘 합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