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세상, 남과 어울려 사는 세상
이웃과 함께하는 세상, 남과 어울려 사는 세상
  • 제주매일
  • 승인 20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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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천년 역사와 함께 오천만명 시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인종이 함께하는 다문화 사회와 귀농·귀촌의 농촌사회가 혼재하는 복잡한 인간관계속 세상에서 이웃과 그리고 남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 옛날 조선시대에도 다문화 가정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군이었던 “사야카”는 여느 침략자와 다름없이 전투를 치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전투에선가 아들은 늙은 어머니를 업고, 며느리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종종걸음을 치며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착한 백성을 죽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 “사야카”는 자신의 휘하의 군사를 데리고 투항을 합니다.

그리고 귀화하여 조선군대에 들어와 조청기술을 전수해 주고 공을 세워 조선으로부터 “김충선”이라는 이름을 하사받게 되지요. 그런데 김충선이 조선에 정착하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흉흉한 민심은 공을 세웠다고는 하나 일본인 장군이었던 그에게 곱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충선은 평소 자식들에게 “남의 허물을 보려하지 말고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라, 거센 바람보다 따뜻한 햇볕이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 나를 해치려하는 이를 미워하지 말고 나를 되돌아보라, 그들이 맞으면 내가 고치면 되고 그들이 틀리다면 언젠가 그들이 부끄러워 하리라, 나에게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끝까지 참아라, 순간의 분노가 더 큰 화를 부른다”고 가르쳤고 이를 가훈으로 남겼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남이 나를 해치려드는 유독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편견으로 나를 대하기도하고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트집을 잡기도하지요. 그래서 타국에서 한국으로 와서 우리와 함께하려는 다문화 가정이나 우리 주변으로 귀농 또는 귀촌하려는 이웃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즈음 다시 한번 새로운 이웃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따스한 정감이 오갈지 생각해 볼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기 일화가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바와 같이 임진왜란 직후 조선으로 귀화한 김충선의 가르침은 자신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이방인으로서 새로운 세상에 정착하기 위한 삶의 지침이었지만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점을 생각하게 하네요.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웃과 함께 남과 어울려 살아가려면 거센 바람보다 따뜻한 햇볕이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는 점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저의 태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건입동장 박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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