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아래 3~4시간 기다린 도민·관광객 ‘분통’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속칭 ‘섭지코지’에 건립된 아쿠아플라넷은 전시생물 450여종 4만5000마리 수용이 가능한 1만700t의 수조 용량을 갖추고 있는 동양 최대의 수족관이다.
정식개관은 오는 13일. 제주도는 이에 앞서 7일 무료개방 행사를 진행했다.
너무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몰려서일까 아님 사전준비가 미비해서였을까. 무료개방 행사는 엉망이 되버렸다.
아쿠아플라넷을 무료개방한 7일. 5만명이 넘는 도민·관광객과 1만 2000여대의 차량이 아쿠아플라넷으로 향했다.
반면에 교통통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교통경찰과 주차안내요원이 배치되지 않으면서 일대는 심각한 교통체증과 주차난에 허덕여야 했다.
관람을 위해선 3~4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지만 주차장에서 관람관까지 변변한 편의시설 하나 없었으며, 현장안내요원 역시 배치되지 않았다.
결국 오후에는 입장중지 사태가 벌어졌으며, 아쿠아플라넷 인근 지역은 과도한 데이터량으로 인해 휴대전화가 먹통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무료관람 소식을 듣고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이런 황당한 상황에 분통을 터트렸다.
제주시에 사는 문모씨(38, 여)는 “3~4시간 기다리면서 현장안내요원은 구경도 못했고 오후 1시가 지나서야 ‘입장까지 5시간 이상 소요되며 불가능할 수 있다’는 팻말을 붙였다”며 “완전 우롱당한 기분이다”며 역정을 냈다.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도 아쿠아 플라넷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트위터에는 실시간으로 ‘진입 2시간, 주차 30분, 기다리는데 5시간, 한숨뿐’, ‘무슨 명절 귀경길인줄 알았다’, ‘3시간 동안 땡볕 노출. 편의시설 구경도 못함’ 등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계속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갑자기 몰리면서 통제가 불가능했다”며 “예상치 못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