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 증가율이 수신 증가율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 여신잔액은 8조300억원으로 전년 말 7조5565억원에 비해 6.3%(4735억원) 늘어났다.
반면 수신잔액은 전년(8조8536억원)에 비해 4.5%(3946억원) 증가에 그친 9조248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융기관 여신의 수신보다 많은 것은 경기침체 등으로 시중의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기관별 여신 동향을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일부 법인의 거액자금 대출 상환 기업대출이 전년에 비해 388억원 줄어들었으나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중 891억원 증가했다.
비은행기관 여신은 농어민을 대상으로 한 농어촌진흥기금 대출 등 상호금융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도 기업자금 및 가계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전년에 비해 3844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도내 금융기관 수신 증가액의 90%는 비은행기관에서 일어났다. 비은행기관 수신은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및 상호저축은행을 중심으로 3554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 수신은 2004년산 노지감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371억원 증가했고, 새마을금고 및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영향으로 각각 1008억원, 924억원, 587억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 수신은 연중 392억원 증가에 그쳤다. 요구불예금은 보통예금 및 공공예금을 중심으로 378억원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이 감소했으나 저축예금 등이 증가에 힘입어 14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