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한림읍 금악리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두 배로 증설했다. 2005년 준공된 금악 가축분뇨 처리시설은 그동안 1일 100t의 가축분뇨 밖에 처리하지 못했지만 엊그제 증설 공사를 준공함으로써 이제는 종전 두 배인 200t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제주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 전량을 처리하기에 아직 역부족이다.
제주시 지역 865개 사업장에서 하루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무려 2336t에 이른다. 하지만 제주시 관내에서 가축분뇨를 소화 할 수 있는 공공 처리시설은 금악 처리장을 포함, 600t의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총 분뇨 발생량 2336t 중 공공시설 미 소화 분 1736t에 대한 처리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물론 이중 일부가 사업장 자체 위생 처리로 소화하는 곳이 없지 않으나 역시 상당량의 분뇨들은 불법 처리돼 관광객들에게 악취를 풍김으로써 제주 이미지를 흐려 놓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제주시는 이번 금악리 공공처리시설의 증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꾸준히 신규와 증설 사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원을 대폭 확대, 민간 분뇨처리시설을 적극 권장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가축분뇨 악취가 제주관광을 얼마나 망가뜨리고 있는지 특단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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