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은 사회의 조건
물(?) 좋은 사회의 조건
  • 제주매일
  • 승인 20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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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寄附)와 give”


 오래전부터 서양에서, 최근 들어서는 동양, 특히 한국에서 각각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낱말로서 참으로 신묘막측한 언어의 조화를 느끼게 한다. "abba, mommy" 등 동?서양을 물론하고 발음과 의미가 정확히 일치하는 낱말은 그리 흔하지는 않다.  “주는 것, 아낌없이 내어 놓는 행위, 아빠, 엄마” 등 보통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의미의 낱말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것도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기부(寄附)와 give”라는 도구를 가지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며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나 연말이 되면 많이 가진 사람보다 덜 가진 사람이 오히려 “기부(寄附)와 give”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온정을 베풀었을 때‘더불어 사는 이웃이라는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칭송이 미디어를 장식하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덜 가진 이웃이 기부에 앞장서고, 많은 부를 가진 이웃이 기부에 인색한 이러한 현상을 보노라면 아이러니하면서도 "기부(寄附)와 give”라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중학교 수준 이상의 영어교육을 충분히 받은 사람이리라면 'give and take'와 'give, and take'의 의미를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give and take(주고 받기)' 법칙이 철저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 give와 and 사이에 쉼표(,) 하나만 쳐 보자. 'give, and take'가 되는데 '먼저 주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다 간, 혹은 현재 그 삶을 영위하고 있는 주요인물을 통해 참 재미있고 비밀스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기쁨 못지않게 나눔만큼 물질의 복이 그들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철강왕 카네기, 록펠러, 존 템플턴, 빌게이츠 등 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성취한 부가 사회 구성원들의 도움과 배려 속에 달성되었음에 감사하며 자발적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고 한다.

  초대형 거부들의 삶을 연구한 나폴레옹 힐은 “돈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돈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이를 터득한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아는 사람이다”라며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하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물(?) 좋은 사회


 고기가 잘 놀려면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이 청정한 물을 만들어야 한다. 기부의 행위는 고기가 사이좋게 잘 살아가는 물을 만들 듯 우리사회의 바탕을 튼튼히 하는 기본적인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대국으로 뻗어가는 길목에서 우리의 불우 이웃을 위해 추운 어깨를 감싸는 기부가 사회의 덕목으로 자리 잡으면 우리 대한민국도 꽤 괜찮은 나라로 자리매김 해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서귀포시 중앙동주민센터 주무관 이옥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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