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입장료 인하' 바람
줄줄이 '입장료 인하' 바람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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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직영 관광지

직영관광지를 중심으로 하는 가격인하 조치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사설 관광지나 관련 업계의 동반 '값 내리기' 유도로 '제주 관광의 가격 경쟁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 이면에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의 자충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금강산 육로관광 및 고속철 개통 등 도내 관광환경에 악재로 작용하는 변수가 등장하는 추세와는 달리 제주관광은 항공요금 인상 등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
이에 민족자연사 박물관이 올 들어 지난해 대비 20~33% 가격인하 및 단체관람객 기준도 30인에서 20인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라산 국립공원의 경우 주차료 20% 인하, 제주목관아 및 삼양동 선사유적지는 입장료를 25~50%만 받고 있다.
북군 또한 지난해 10월 조례를 개정, 만장굴. 항몽유적지. 비자림 등 관광지의 단체관람료를 25~30% 내렸다.
남군도 뒤질세라 올 2월부터 연말까지 성산일출봉. 산방산 등 관광지 단체관람료를 20~25%내려 받을 계획이다.

이러한 행정기관의 움직임과 함께 지난해 가격 내리기에 나선 특급호텔 7개소, 골프장 2개소, 음식점 3개소, 렌트카 22개 업체, 전세버스 60개 업체 등을 포함한 도내 관광 업계는 남 모를 한숨만 내쉬는 실정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로 관광객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몇 년째 지속되는 적자 운영'으로 더 이상 버틸 여력을 상실한 탓이다.

도내 모 렌트카측은 "행정 당국의 권유대로 가격을 내리고 싶지만 영세 업체의 출혈 경영은 한계가 있다"면서 "다른 지방 대형 렌터카 업체의 덤핑 공세 등으로 최악의 경영상태를 나타내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전세버스 업체도 "성수기 한 철 장사에 의존하는 입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격을 내리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자율적으로 관광요금을 할인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업체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설관광지 가격인하 유도방침을 세워 올 한해동안 이를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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