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 대학유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제주시에 비해 서귀포시 지역 발전이 크게 낙후됐기 때문이다.
산 남-북간 지역 균형 발전은 제주도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며 이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대학 유치다.
과거와 달리 현대에 이르러 교육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한 지역의 대학 유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본래 목적 외에도 지역 발전에 일정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사실 서귀포시 주민들은 대학 유치가 지역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찍부터 간파, 제주대학 농학부 유치에 성공했으나 대학 사정으로 제주시로 철수해 버렸는가 하면 하원동 탐라대학 역시 동원학원의 대학 통합으로 제주시 정보대학에 흡수 되고 말았다.
이 두 대학의 공통점은 부지 제공 등 시민들의 희생적 협조 아래 캠퍼스를 서귀포시에 마련했으나 이러한 시민들의 뜻을 배반하면서까지 외면해버렸다는 데 있다. 이로써 2년제를 포함, 4개의 대학이 있는 제주시와는 달리 서귀포시에는 대학이 단 한 곳도 없다.
그런데 두 번의 대학 유치에 성공하고도 끝내 지켜 내는데 실패한 서귀포시 주민들이 다시 세 번째 대학유치에 나섰다. 이번에는 아예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경쟁력 있는 ‘특성화대학’을 주도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 첫 단계가 엊그제 탄생한 ‘서귀포시 특성화대학 유치추진위원회’ 발족이다.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도의원-지역 관광협의회장 등 1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위원회는 앞으로 대학 유치가 성공할 때까지 활발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현재 이 지역은 어느 때 보다도 특성화 대학 유치에 좋은 여건을 갖췄다. 우선 ‘교육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있고, 당장 학교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시청사 및 유휴 건물들이 있다. 그리고 취업자-구직자 모두 요구하는 특성화 대학을 발굴할 경우 학생자원도 부족함이 없다.
남은 문제는 당국과 주민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학 유치에 나서느냐다. 두 번 실패를 교훈으로 이번에는 서귀포시에 전국 명문 특성화 대학이 탄생돼 무한 발전하기를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