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생활유적, 이제는 보전이다
곶자왈 생활유적, 이제는 보전이다
  • 제주매일
  • 승인 201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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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천 선흘 곶자왈에서 조선 후기 제주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 발견됐다. 이 생활유적들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제주 곶자왈 종합 학술조사’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돌담을 경계로 6000여㎡의 면적에  집중돼 있는 이들 생활유적들은 ‘숯 가마터’100기,  ‘숯 막’ 10기, 노루를 잡던 깊이 2m의 ‘석축 노루텅’2기, 생활용수로 쓰던 연못인 ‘물텅’과 경작지인 ‘산전’ 등이다.

 이 가운데 ‘숯가마’는 현무암과 흙을 이용해 만든 돔형으로 한반도와 일본의 숯 가마와는 구축 방식이 달라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팀은 보고 있다.

 조사팀은 이번 생활 유적 발견은 조선조 후기 제주인의 또 다른 생활문화사를 연구하는 데 새로운 자료가 될 것이라며, 제주 곶자왈에 대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비록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생활 유적들이 고대사 연구에 필요한 유물-유적이 아닌, 근세 제주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해도 보존해야 할 가치는 적지 않다. 만약 이들 생활 유적마저 사라진다면 그 시대 제주의 민초들의 삶을 규명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5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제주도 중산간 일대에서는 화전민의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경지. 석재(石材)를 이용한 생활 도구, 주거 터, 양하-대나무 등 식용 및 생활에 필요한 식물 식재 상 등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보호 대책 없이 방치한 탓이다. 곶자왈 생활유적 역시 조사사업과 마찬가지로 보호-보전 대책이 반드시 마련 돼야 한다. 산림과학원 당국의 추가 조사도 당연히 계속 진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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