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반대 극복 지금은 어엿한 ‘친환경 농사꾼’
주위반대 극복 지금은 어엿한 ‘친환경 농사꾼’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2.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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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사는 제2의 삶 제주>귀농인 이인호씨

“아내의 건강을 찾아준 제주가 어느덧 제2의 고향이 됐네요”

친환경 감귤농사꾼을 꿈꾸는 이인호씨(45)의 첫마디였다.

그가 제주에 정착을 목적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08년 7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정착한지도 어느덧 4년이 다 되간다.

서울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던 그가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데는 순전히 아내 김연화씨 때문이었다.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가 수술후 요양차 제주도를 찾았었는데, 신기하게도 두통이 사라졌고 제주에 살자는 말 한마디에 정착을 결심하게 된 것.

그러나 제주도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처음 왔을 때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삶이 막막했던 것.

맨 처음에는 장사를 생각했었는데, 경기여건상 서귀포시내에서 장사는 힘들었었다.

그러나 제주시에서 장사를 하려고 해도 아픈 아내가 서귀포에서 살기를 원해 이마저도 다시 생각해야 했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귀농교육을 받게 되고 거기서 만난 멘토들의 조언을 얻어 안덕면 감산리에 과수원(5600㎡)을 구입, 올해로 3년째 감귤농사를 짓게 됐다.

감귤 과수원을 시작할 때 주위에서 도시 사람이 와서 감귤나무 다 죽이려 하고 있다고 반대도 심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유기농 감귤 농사를 지으려 하자 “젊은 사람이 고생을 사서 하려 한다”며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주위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친환경농사꾼이 됐다.

많은 욕심이 없이 그냥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한다는 이인호 씨.

단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큰맘먹고 제주로 내려오는 귀농․귀촌인들에 대한 행정과 주민들의 관심이다.

하우스 감귤에 도전하고 싶었던 이씨. 그러나 그 허가가 까다로워 결국 포기했다고 한다.

이씨는 “농협에 가니 간벌과 수확 과실 전량 농협 수매 등 허가 조건이 너무 까다로웠다”며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행정의 냉대는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이씨는 “서귀포시에 가서 문의했더니 귀농자들의 90%가 몇 년 되지 않아 제주를 떠나기 떄문에 지원이 힘들다”며 “귀농자 단체를 통해 지워을 신청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어느덧 온지도 4년, 이 정도면 제주에 정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살려고 하는 귀농인들에게 색안경을 쓰지 않고 봐줬으면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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