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6월 들어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농산물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가뭄 여파로 농산물과 신선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 오름세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물가 수치 자체는 떨어졌으나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특히 양배추(175.8%), 배추(104.6%), 파(95.7%), 감자(92.2%), 브로콜리(74.2%) 등의 오름세가 가파랐다.
또 수산물인 경우 미역이 22.8%, 조개 20.5%, 게 17.9%, 전복 13.5% 오르는 등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축산물은 돼지고기가 13.6%, 달걀 7.2%, 쇠고기(수입) 2.5% 하락하며 대조를 보였지만 전월 대비로는 8.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제품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 덕분에 전월 대비로는 2.7% 떨어졌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상승세(+2.6%)를 이어갔다.
공업제품은 소금(43%), 세면기(38%), 간장(31.7%), 고추장(20.1%), 단무지(20%), 양념장(19.4%), 페인트(17.1%), 밀폐용기(16.8%) 등이 상승폭이 컸다.
이와 함께 감기약(10.7%), 위생대(10.4%), 세차료(12.1%), 자전거(8.9%), 숙박료(호텔 14.5%, 여관 12.7%)는 오른 반면 이동전화료(-6.4%), 운동경기관람료(-40%), 사진기(-22%), 금융수수료(-25.4%) 등은 내렸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3% 오르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은 채소가 지난달에 비해 6.6%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1.7% 상승했다. 또 어개류는 7.1%, 과실류는 1.7% 올랐으나 기타신선식품은 6.6% 하락했다.
한편 최근 가뭄과 장마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다 소맥을 비롯한 일부 국제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