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 나들이 부담 및 관광객 유치 걸림돌 예상
대한항공의 국내선 전 노선 일반석 운임을 인상키로 했다. 특히 업계 선두인 대한항공을 따라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저가 항공사들의 동반 운임 인상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시아나의 경우 대한항공과 함께 지난 2004년 이후 운임이 동결돼 있는 상태인가 하면 저비용 항상사들 역시 김포~제주노선인 경우 대형사의 80% 수준에 맞춰왔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나 항공과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현재 운임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민들의 뭍나들이 부담은 물론 여름 관광성수기를 앞둔 운임 인상으로 관광객 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18일부터 국내선 전 노선의 일반석 운임을 평균 9.9%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일반석 운임은 현행 대비 주중(월~목) 평균 6%, 주말(금~일) 평균 12%, 주말할증·성수기 평균 15% 인상된다. 프레스티지석 요금도 현행 일반석 요금에서 4만원을 추가하던 것에서, 인상된 일반석 요금에 6만원을 추가, 평균 26% 인상된다.
이에 따라 김포~제주 노선 일반석의 경우 기존 7만3400원(주중 기준)에서 8만2000원으로 8600원이 오른다.
또 주말인 경우 8만44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만600원 올라간다. 주말할증·성수기에는 현행 9만29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1만4100원 인상된다.
프레스티지석은 기존 11만3400원(주중 기준)에서 14만2000원으로 2만8600원 인상된다.
이는 공항세와 유류할증료가 제외된 금액으로 사실상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요금은 1만6100원(7월 기준)을 더 내야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운임 인상배경에 대해 큰 폭의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운임은 8년간 동결, 적자가 지속적으로 누적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이 부족한 제주노선에 주중 특별 할인제도를 도입한다. 주중(월~목) 제주 출·도착편 중 일부 시간대 항공편의 일부 좌석이 대상이며, 출발 1일 전 예약 및 예약 후 24시간 이내에 발권하면 된다.
단 소아, 장애인 등에 대한 중복할인 및 마일리지 승급은 불가하며, 성수기 기간은 제외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국내선 항공시장은 다자경쟁시장으로 7개 항공사들이 다양한 운임체계로 서로 경쟁하고 있다”면서 “특히 제주 노선의 경우에도 대한항공의 시장 점유율이 30% 정도에 불과해 이번 운임 인상이 국내 항공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광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수요가 급증할 것을 앞두고 운임을 인상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