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며 세계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유가와 원자재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신설법인 수는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설법인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질 때 주로 늘어나지만 최근 신설법인 증가한 것은 경기전망이 낙관적이기보다는 청년과 퇴직자 사이에서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중소기업청과 한국은행 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올 1~5월 누계 제주지역 신설법인은 35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 증가했다. 이 기간 전국평균은 18.6%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올해 5월 제주지역 신설법인수는 4월 대비 9.7%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37.5% 증가, 전국 평균 18.1%의 두배에 달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올 들어 제주지역 신설법인수는 1월 61개, 2월 78개로 늘었다가 3월 56개로 하락했다가 4월에는 85개로 크게 늘었다. 그런데 이 같은 신설법인수는 월 평균 60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올 1~5월 전국 누계 신설법인은 3만1358개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5월 한 달 새로 설립된 법인은 6127개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기청은 “청년 창업을 독려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신설법인이 늘었고, 창업 비용과 진입 장벽이 낮은 온라인 창업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퇴직한 것도 신설법인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중기청은 분석했다.
다만 중기청은 “많은 퇴직자가 선택하는 일반 음식점이나 숙박시설은 개인사업장으로 분류돼 신설법인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