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제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8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 100)는 2분기 87과 비슷한 89로 조사됐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내수소비 위축 및 원자재가격상승과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경기둔화 정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BSI가 100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체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3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22%에 불과했으며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33%에 달했다. 나머지 45%는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항목별로는 유류 등 원재료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인한 부담감은 여전했고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재료구입가격은 46에서 57로 11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자금사정은 89에서 94로 다소 느는데 그쳤다.
또 대외여건은 86에서 83으로 감소했고 대내 여건은 87에서 89로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치를 여전히 밑돌았다.
실제 기업들은 3분기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사안으로 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고공행진(85%)을 들었고 이어 중국경제경착륙(7%), 유럽재정위기의 심화와 세계경기의 침체(3%)를 꼽았다.
대내여건의 경우 가계부채 부담 등에 따른 소비심리위축(50%)이 가장 많았고 가격인상억제 및 근무시간단축 등 정부규제강화(33%), 노사관계불안(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제품판매가격은 전분기 94에서 106으로 개선됐지만 경상이익은 76에서 85로 상승하는데 그쳐, 실적 개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제주상의 관계자는 “정부 및 제주도에서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유가안정화정책을 조속히 도입,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 시장침체에 따른 가계부채증가로 인해 내수시장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