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많은 몸짱 여성들은 여름을 앞두고 노출패선 전쟁이 뜨겁게 달궈지는 초여름이다. 많은 여성들의 여름은 옷차림의 무척 가볍기 때문에 자신들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패션 스타일을 마음껏 뽐낼 수 있고, 자신만의 신체적 매력 또한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이 시즌이기도 하다.
많은 여성들이 여름을 앞두고 혹독한 다이어트로 몸을 만들고 노출경쟁을 하는 이유는 남자들이 여성의 완벽한 바디라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모든 수컷들이 암컷들을 좋아하는 것은 본능 일 수 있지만 유독 인종으로써 남성들은 여성의 몸매를 원초적 생활문화라고 생각 한다. 그래서 생물학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노출된 여체를 보면 입을 딱 벌리고 감탄을 하면서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요즘 인터넷에서 여름여자들의 ‘밥값’ 논쟁을 심심치 않게 접 할 수 있다. 이때 밥값은 몸짱인 여름 여자들이 남자들과 만날 때 밥값을 안 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짜점심 없는 것은 삶의 진리라고 한다.
밥값 부담은 상관관계에 맞게 누구나 필요한 사람이 지불한다. 건달조직에서의 밥값은 마음대로 낼 수 없다. 이 건달 세계에서는 보스가 부하들 밥을 먹인다. 대신 조직원들은 보스에게 충성을 바친다. 조직원은 돈이 좀 있다고 보스 밥값을 함부로 내서는 안 된다. 부하가 밥값을 내면 건방 떤다고 혼난다. 밥값은 지배자의 의무이자 권리인 동시에 표식이다. 다른 조직에서도 비슷하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의 복종체계는 기본적으로 밥 먹이는 데서 출발한다. 때로는 약자가 밥값을 낼 때도 있다. 청을 들어주는 사람과 부탁하는 사람, 즉 ‘갑(甲)과 을(乙)관계’ 에서는 약자인 을이 밥값을 낸다. 그러나 이 밥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밥값에 상응하는 특혜 제공이 있어야한다.
여기까지가 우리 사회에서 일반 ‘밥값’의 역학(力學)이다. 요즘 아름다운 여름여자들에게 밥값을 내는 남성들은 보스 적 지위 인지, 아니면 갑(甲)과 을(乙)관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이다. ‘남자들이 한 여자만 만나는 게 아니라 여러 여자들을 만날 때는 더치페이(반반부담)를 하면, 여자들은 밥을 먹는데 왜 초반부터 더치페이냐고 불만하며 ’밥값 더치페이'는 어느 나라 남성의 매너냐? 고 불만을 한다.
이런 내용이 인터넷에서 이슈화되면서 젊은 사람들이 가이드라인을 주장하는 것을 보면 제각각이다. 여자들은 여성이 남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미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가로 밥을 얻어먹는다고 주장한다. 여성의 노출 미(美)와 남성이 밥값이 교환되는 이 구도는 여성을 매개로한 다른 종류의 ‘영업행위’와 대체 뭐가 다른 것일까? 밥값 안내는 여자는 남성을 자기보스로 받아드리는 걸까? 아니면 여성자신은 ‘갑(甲)의 위상을 즐기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여성으로서 매력은 고사하고 꽃뱀이라는 낙인을 받을 수도 있다면, 동물사회와 뭐가 다른가?
남자들이 돈을 내는 구도가 내려온 것은 과거 산업사회에서 남자는 일해서 돈 벌고 여자는 하우스와이프(housewife)로 생활문화가 오래 지속되어 온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회는 변했다.
이제는 여성들의 남성들보다 취업률이 더 높다. 그런대도 돈을 반반씩 내면 취업여성들도 ‘왠지 손해 본 느낌’이라고 주장하는 댓글도 있다.
이것은 ‘몸짱 여성들이 대체적으로 예쁘기 때문에 남성들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속설(俗說)을 신봉하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공짜점심이 없으면 자신의 아름다움이 없다는 노파심도 한 몫 하기 때문에 밥값 논쟁은 계속되는지도 모른다. 여자의 핸드백을 들어주는 거의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여성의 ‘밥값철학’은 아직도 농경사회 수준이라면 구닥다리 남성일까?
그리고 공짜 밥값을 챙기려는 과도한 노출은 매혹적인 수위에서 멈춰야 한다. 며칠 전 영국 텔레그라프지 보도 내용이다. 영국리즈대학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유혹하기 위해서 노출수위를 실험했다.
무도회장에서 각기 노출정도를 달리하는 옷차림을 한 여성들을 세워 놓았을 때 특정여성에게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춤을 추자고 접근하는지를 ‘몰래카메라’로 관찰하는 방법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약 40%의 신체를 노출한 여성들은 노출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2배 더 많은 남성들의 춤 요청을 받았고, 또 40%를 초과한 노출여성은 오히려 역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를 진행한 콜린 헨드리 교수는 ‘40%를 초과한 과다 노출은 유혹의 차원을 넘어 미래에 부정을 저질을 수 있다는 신호로 남성들은 인식한다.’고 말했다.
여름 여성들의 노출은 남성들을 즐겁게 하고 생활문화에 보탬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과도한 노출은 자신들의 매혹적인 미는 반감될뿐더러 건강하게 영글어야 할 자신의 건강에도 보탬이 안 된다.
굳이 과도한 노출을 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섹시한 매력을 표현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여성들이여! 올여름, 당당한 노출패션으로도 밥값도 내고 시원한 여름을 당당하게 즐기는 게 21세기여성 패턴이다.
수필가 김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