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올 스톱, 20일 하루로 족하다
택시 올 스톱, 20일 하루로 족하다
  • 제주매일
  • 승인 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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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내 법인·개인택시들이 20일 하루 동안 일제히 멈춰 섰다. 택시 기사들은 이날 LPG가격 인하, 택시의 대중교통 법제화, 택시 연료의 다양화, 택시 요금 인상, 감차 보상 대책 등  5가지 요구 사항을 내걸고 운행을 중단한 것이다.

 이로 인해 도민들은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택시 1일 올 스톱을 두고 마구 나무랄 수만도 없다는 데 도민들의 고민이 있다.

 사실 택시기사들은 운송원가의 30%를 연료비로 지출해야 한다. 택시요금 마저도 2009년 6월 이후 동결 된 상태다. 뾰족한 감차보상 대책도 없다. 택시가 버스처럼 대중교통으로 지정되지 않아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재정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LPG 값이 비싸다고 다른 연료로 대체할 수도 없다. 택시 업계로서는 모든 게 악조건이다.

 택시 업계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선을 앞둔 10월 쯤 서울시청 앞에서 또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말하고 있어 운행 중단 재연 우려는 여전하다.

 하지만 택시 업계는 전면 운행 중단을 능사로 삼아서는 안 된다. 20일 하루 운휴로 족(足)해야 한다. 자신들의 뜻을 알렸으므로 핸들을 잡으면서 당국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

 당국 역시 택시기사들의 요구를 경청,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무조건 배척은 안 된다는 뜻이다. 택시요금 인상은 쉽지 않더라도 LPG가격 안정화, 택시연료의 다양화, 대중교통지정, 감차보상대책 등은 고려해 볼 수도 있지 아니한가. 앞으로 택시 업계와 당국은 충돌이 아닌, 상생의 정신으로 나가야 한다. 더 이상의 택시 올스톱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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